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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굴로 보는 역사 속 어린이: 흔적이 적은 이유와 찾는 방법

📑 목차

    발굴로 읽는 역사에서 역사 속 어린이는 기록에서도, 유적에서도 흔적이 적게 보이는 편이다. 발굴로 보는 역사 속 어린이는 왜 자료가 사라지기 쉬운지(보존·매장·연구 편향)와, 어린이 흔적을 찾는 방법(인골·생활공간·미니어처 유물·발자국·치아)으로 접근해야 한다.

     

    발굴로 보는 역사 속 어린이: 흔적이 적은 이유와 찾는 방법

     

    발굴로 보는 역사 속 어린이: 흔적이 적은 이유와 ‘찾는 방법’의 핵심

    발굴로 읽는 역사에서 역사 속 어린이는 가장 중요한 주제 중 하나이면서도, 가장 보이지 않는 대상이 되기 쉽다.

    인구 구조를 생각해 보면 어느 시대든 어린이가 많았을 가능성이 큰데, 유적과 유물의 서술에서는 어른의 노동·권력·전쟁·생산이 중심이 되기 쉽다.

     

    그래서 “어린이는 어디에 있었나”라는 질문이 늦게 제기되는 경우가 많았고, 그 결과 어린이 흔적은 실제로 없어서가 아니라 발견·기록·해석의 과정에서 약해져 보이기도 한다. 발굴로 보는 역사 속 어린이의 출발점은 바로 이 지점을 분리하는 것이다.

    즉, (1) 물질적으로 남기 어려워서 적게 보이는 경우와 (2) 남아 있어도 연구와 기록 방식 때문에 놓치는 경우를 구분해야 한다.

    어린이 흔적이 적게 보이는 가장 직접적인 이유는 보존 문제다.

     

    어린이의 뼈는 성인보다 얇고 약해 토양 환경에서 분해되기 쉽고, 치아나 일부 뼈를 제외하면 온전하게 남기 어렵다. 생활 흔적도 마찬가지다.

    어린이는 성인보다 작은 도구나 장난감을 쓰더라도, 그것이 유기물(나무, 천, 가죽)이라면 남기 어렵고, 남더라도 “작은 잡동사니”로 분류되어 주목받지 못할 수 있다. 또한 매장 관습이 다르면 어린이의 유해가 공식 묘역이 아닌 주거지 주변이나 별도 장소에 매장되어 발굴 대상에서 벗어나는 경우도 있다. 여기에 연구의 관점—전통적으로 성인 남성 중심의 사건사 중심 서술—이 더해지면 어린이 흔적은 더 희미해진다.

    그렇다고 해서 발굴로 읽는 역사에서 어린이를 포기할 이유는 없다. 오히려 어린이를 찾는 방법은 점점 정교해져 왔고, ‘큰 유물’이 아니라 미세한 신호의 조합으로 접근할 때 성과가 나온다. 인골 분석에서 연령을 판정하는 기준, 치아 발달과 성장 스트레스 지표, 생활공간에서의 작은 도구·미니어처 유물, 바닥에서 확인되는 발자국이나 무릎 자국, 어린이의 손 크기에 맞는 제작 흔적 같은 단서들이 그것이다.

     

    이 글은 발굴로 보는 역사 속 어린이를 주제로, 흔적이 적은 이유를 구조적으로 정리하고, 실제로 찾는 방법을 “어디를 어떻게 봐야 하는지” 중심으로 설명한다.

     

    어린이가 안 보인다는 말이 곧 없었다는 뜻이 아니라, 우리가 찾는 방식이 달랐을 수도 있다는 점부터 짚는 게 중요하다고 느낀다.

     

     

    왜 어린이 흔적이 적게 보이나: 보존·매장 관습·연구 편향이 겹치는 구조

    발굴로 읽는 역사에서 역사 속 어린이의 흔적이 적은 이유는 하나가 아니라, 여러 층의 구조가 겹쳐진 결과다.

     

    첫째는 물질적 보존 한계다.

    어린이 인골은 성인보다 미네랄화가 덜 되어 토양 산성도, 수분, 미생물 활동에 더 취약할 수 있다. 그래서 같은 유적에서도 성인 인골은 남고 어린이 인골은 일부만 남는 불균형이 생길 수 있다. 치아는 비교적 단단해 남을 확률이 높지만, 치아만 남으면 매장 방식과 생활 맥락을 복원하기가 어렵다.

    둘째는 매장 관습의 차이다.

    어떤 사회에서는 어린이를 성인과 같은 방식으로 매장하지 않았을 수 있고, 주거지 주변이나 별도의 장소, 혹은 간소화된 방식으로 처리했을 가능성이 있다. 이런 경우 어린이 매장은 정식 묘역 발굴에서 누락되기 쉬워, 통계적으로도 “어린이가 적다”는 착시가 발생한다.

    셋째는 유물의 크기와 분류 문제다.

    어린이와 관련된 물건은 작거나 단순한 형태일 가능성이 높다. 작은 구슬, 조그만 토우, 미니어처 토기, 작은 장신구 조각은 발굴 현장에서 “부수 유물”로 취급되거나, 생활 도구의 파편으로 분류될 수 있다. 특히 장난감이나 교육·놀이 도구가 유기물이라면 거의 남지 않는다.

    넷째는 연구 편향이다.

    발굴로 읽는 역사는 오랫동안 정치·전쟁·권력·생산기술 같은 주제로 서술되는 경향이 있었고, 그 틀에서는 어린이가 주변부로 밀릴 수밖에 없다. 어린이는 사회의 미래이지만 기록에 ‘주체’로 등장하지 않기 쉽고, 고고학에서도 “누구의 활동 흔적인가”를 따질 때 성인의 활동으로 자동 귀속되는 경우가 있다.

     

    이 모든 요소가 합쳐지면, 어린이 흔적은 실제보다 훨씬 적게 보인다. 하지만 이 구조를 이해하면 전략도 명확해진다. 어린이 흔적은 “큰 유물”에서 찾기보다, 보존이 가능한 자료(치아, 특정 뼈, 미세 흔적)와, 어린이가 남길 가능성이 높은 공간(주거지 내부 바닥, 생활 주변부, 폐기장 주변), 그리고 어린이만의 행동 특성(작은 손·발, 반복 놀이, 낮은 높이의 작업)을 중심으로 찾는 방식이 필요해진다.

    즉 역사 속 어린이는 증거가 없어서가 아니라, 증거의 형태가 다르기 때문에 더 섬세한 관찰과 분류가 요구되는 대상이다.

     

    작은 파편이 그냥 잡동사니로 끝나는 순간에, 어린이의 삶도 같이 사라질 수 있다는 점이 아쉽다고 느꼈다.

     

     

    어린이를 찾는 방법 1: 인골·치아·성장 지표로 ‘나이’와 ‘생활 조건’을 복원한다

    발굴로 보는 역사 속 어린이를 찾는 첫 번째 축은 인골 분석이다. 어린이 인골이 온전히 남지 않더라도, 치아와 일부 뼈 조각은 연령 추정의 중요한 단서가 된다. 치아는 발달 단계가 비교적 일정해, 유아기·아동기·청소년기의 대략적 범위를 구분하는 데 도움이 된다.

     

    또한 치아의 법랑질에 남는 성장 스트레스 흔적, 충치와 마모 상태, 치석 축적은 식단과 위생, 영양 상태의 간접 지표가 될 수 있다. 물론 현대 의학적 의미의 “병명”을 붙이기보다는, “영양 스트레스 가능성”, “식단의 전분 비중”, “구강 위생 환경”처럼 큰 범주로 설명하는 것이 발굴로 읽는 역사에서 더 안전하다.

    뼈에서도 어린이를 읽을 수 있다. 장골의 성장 상태, 골단(뼈 끝부분) 결합 여부는 연령 추정에 활용될 수 있고, 특정 병변이나 외상 흔적이 있으면 생활의 위험과 노동 부담, 혹은 돌봄의 흔적(치료와 회복)을 논의할 수 있다.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는 집단 비교다. 한두 구의 어린이 인골 사례만으로 사회 전체를 말하기는 어렵지만, 같은 시기·같은 유적에서 여러 사례가 모이면 성장 스트레스의 빈도나 치아 상태의 분포를 통해 그 공동체의 어린이들이 어떤 환경에서 자랐는지 더 설득력 있게 말할 수 있다.

    또한 인골은 매장 맥락과 결합될 때 어린이의 사회적 위치를 비춘다. 어린이 매장에 부장품이 동반되는지, 매장 위치가 공동 묘역의 중심인지 주변인지, 매장 방식이 성인과 유사한지 다른지에 따라, 그 사회가 어린이를 어떤 존재로 대했는지 추정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성인과 유사한 매장 규범이 적용되었다면 어린이도 사회 구성원으로 공식적으로 포함되었음을 시사할 수 있고, 별도 방식이 반복된다면 연령에 따른 사회적 구분이 강했을 가능성도 검토할 수 있다. 다만 이 역시 윤리적 고려가 필요한 영역이므로, 인골 연구는 존중과 기준을 전제로 해야 자료의 신뢰도와 설득력이 유지된다.

     

    치아 발달 같은 정해진 시간표가 있어서, 어린이 흔적을 찾을 때 오히려 객관적으로 접근할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어린이를 찾는 방법 2: 주거지 바닥·미니어처 유물·발자국 같은 ‘작은 신호’를 조합한다

    두 번째 축은 인골만큼이나 중요한 생활 흔적이다.

    발굴로 읽는 역사에서 어린이는 어른과 다른 방식으로 공간을 사용한다.

     

    키가 낮고, 활동 반경이 다르고, 놀이와 학습이 섞이며, 반복적이고 즉흥적인 행동을 남길 수 있다. 그래서 어린이 흔적은 주거지 바닥, 마당, 작업 공간의 주변부에서 더 잘 포착될 수 있다.

    예를 들어 바닥에서 작은 발자국이 남거나, 진흙 바닥에 무릎을 꿇고 놀거나 작업한 흔적이 미세하게 남는 경우가 있다. 물론 이는 보존 조건이 매우 좋아야 가능하지만, 일단 확인되면 어린이의 존재를 매우 직접적으로 보여준다.

    또한 주거지 내부의 낮은 위치에서 발견되는 작은 유물 집중, 작은 구슬이나 장식 조각의 반복 출토는 어린이의 놀이 또는 장신 활동과 연결될 가능성을 검토하게 한다. 미니어처 유물 어린이 흔적의 대표 후보지만, 해석에는 주의가 필요하다. 작은 토기나 작은 도구는 장난감일 수도 있고, 의례용 축소 모형일 수도 있으며, 단순한 소형 용기일 수도 있다.

    따라서 미니어처를 어린이로 연결하려면 출토 맥락이 중요하다. 주거지 내부의 생활층에서 반복적으로 나오고, 어린이 인골과 같은 시기 층위에서 함께 나타나며, 다른 의례 증거가 약하다면 “어린이 사용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강화된다.

     

    반대로 제의 공간에서 집중되면 의례용일 가능성이 커진다. 또 하나의 단서는 제작 흔적이다. 거칠게 만든 작은 토우, 미숙한 손길이 느껴지는 조형은 학습 과정이나 놀이 제작일 가능성을 열어준다. 물론 “미숙=어린이”로 단정하면 안 되고, 초보 장인의 연습작일 수도 있으므로, 동일 유적의 제작 기술 수준과 비교가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어린이는 종종 “작업의 주변”에 있다. 어른이 도구를 만들고 음식을 조리하고 직조를 할 때, 어린이는 옆에서 보고 배우거나 작은 역할을 맡았을 수 있다. 그래서 공방 구역이나 조리 구역에서 ‘작은 도구’가 섞여 나오거나, 작은 크기의 부속품이 생활층에 뒤섞여 있을 때 어린이의 참여 가능성을 검토할 수 있다.

     

    발굴로 보는 역사 속 어린이는 결국 한 가지 증거로 붙잡기보다, 인골·치아·공간 사용·미니어처 유물·미세 흔적을 묶어 작은 신호들의 일치로 복원하는 것이 핵심이다.

     

    어린이 흔적은 한 번에 딱 나오는 게 아니라, 작은 신호들이 모여서 있었다가 되는 방식이라는 점이 오히려 더 현실적이라고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