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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베이스 기초: 엑셀과 무엇이 다르고 어디에 쓰이는가

📑 목차

    엑셀로 시작했는데, 왜 데이터베이스가 필요해지는가

    많은 사람이 데이터 관리를 시작할 때 가장 먼저 떠올리는 도구는 엑셀이다. 판매 내역, 고객 명단, 재고 관리, 학습 기록 등 대부분의 업무가 엑셀 한 파일로도 어느 정도는 처리 가능하기 때문이다. 초반에는 시트 몇 개로도 충분해 보이고, 필터와 정렬만 잘 써도 “이 정도면 됐다”라고 느끼기 쉽다.

    그러나 데이터가 점점 많아지고, 함께 일하는 사람이 늘어나고, 정보가 복잡해질수록 엑셀만으로는 한계가 드러난다. 파일이 자꾸 깨지거나, 버전이 여러 개 생기고, 같은 고객이 여러 행에 중복되며, 누군가 필터를 잘못 건 채 저장해 전체 정렬이 꼬이는 일도 흔하다. 이 시점에서 등장하는 개념이 바로 데이터베이스(Database)이다.

    이 글에서는 데이터베이스, 엑셀, DBMS, 관계형 데이터베이스, 데이터 관리를 핵심 키워드로 삼아,

    • 데이터베이스가 무엇인지,
    • 엑셀과 구조적으로 무엇이 다른지,
    • 실제로 어떤 상황에서 데이터베이스를 써야 하는지
      를 전산학 입문서 수준에서 차근차근 설명한다.

    데이터베이스와 엑셀의 구조적 차이 이해하기

    1. 데이터베이스란 무엇인가

    데이터베이스(Database)는 말 그대로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모아 놓은 저장소이다. 중요한 점은 단순히 파일로 모아 놓은 것이 아니라,

    • 일정한 구조(스키마)를 가지고,
    • 여러 사용자가 동시에 접근해도 일관성을 유지하며,
    • 필요한 데이터를 빠르게 검색하고 수정할 수 있도록 설계된 저장 방식이라는 점이다.

    대부분의 실무에서 사용하는 데이터베이스는 관계형 데이터베이스(Relational Database)이다. 여기서는 데이터를 테이블(Table) 단위로 나누어 관리한다.

    • 테이블: 엑셀 시트처럼 행(Row)과 열(Column)로 구성된 표
    • 행(Row): 한 사람, 한 주문, 한 상품과 같이 “한 개체의 기록”
    • 열(Column): 이름, 전화번호, 가격, 수량과 같은 속성

    이때 데이터베이스는 테이블 간의 관계를 정의하고, 중복을 줄이며, 데이터의 정확성을 관리하는 여러 기능을 제공한다. 이 전체 시스템을 관리하는 소프트웨어를 DBMS(Database Management System)라고 부른다. 예를 들어 MySQL, PostgreSQL, Oracle, SQL Server 등이 대표적인 DBMS이다.

    2. 엑셀과 데이터베이스의 공통점과 결정적 차이

    엑셀과 관계형 데이터베이스는 겉으로 보면 비슷해 보인다. 둘 다

    • 행과 열로 구성된 표 형태를 사용하고,
    • 셀마다 값을 입력한다.

    그래서 많은 사람이 엑셀을 “가벼운 데이터베이스” 정도로 생각한다. 그러나 구조와 사용 목적을 자세히 보면 차이가 크다.

    1. 단일 파일 vs 다중 사용자 시스템
      • 엑셀은 기본적으로 하나의 파일을 한 사람이 열어 수정하는 구조다.
      • 데이터베이스는 여러 사용자가 동시에 읽고 쓰는 것을 전제로 설계된 시스템이다.
    2. 정형화된 스키마와 제약 조건
      • 데이터베이스는 각 열의 데이터 타입(숫자, 문자, 날짜 등)을 엄격히 정의한다.
      • 중복을 막기 위한 기본 키(Primary Key),
        특정 테이블에 없는 값이 들어오지 않도록 하는 외래 키(Foreign Key) 등 제약 조건(Constraint)이 있다.
      • 엑셀에서는 셀에 어떤 데이터든 입력할 수 있어, 나중에 형식이 섞이고 오류가 나도 막기 어렵다.
    3. 관계(Relation)와 조인(Join)
      • 데이터베이스는 고객, 주문, 상품처럼 주제를 나누어 테이블을 분리하고,
        공통 키를 기준으로 테이블을 조인(Join)하여 필요한 데이터를 조합한다.
      • 엑셀에서는 여러 시트를 만들 수 있지만,
        시트 간 관계를 시스템이 이해하고 보장해 주지는 않는다. 대부분 사람이 수동으로 VLOOKUP, INDEX/MATCH 함수를 써서 연결한다.
    4. 트랜잭션과 동시성 제어
      • 데이터베이스에는 트랜잭션(Transaction)이라는 개념이 있어,
        여러 변경 작업을 “모두 성공하거나, 모두 취소하는” 단위로 처리한다.
      • 동시에 여러 사람이 수정할 때도 충돌을 관리할 수 있는 동시성 제어(Concurrency Control) 기능이 있다.
      • 엑셀 파일은 여러 사람이 동시에 수정하면 충돌이 쉽게 발생하고, 파일 자체가 손상될 위험도 있다.
    5. 검색 성능과 확장성
      • 데이터베이스는 인덱스(Index) 등 내부 구조 덕분에 수십만, 수백만 행의 데이터도 빠르게 검색할 수 있다.
      • 엑셀은 행이 몇만 줄만 되어도 필터, 정렬, 수식 계산이 눈에 띄게 느려지며, 파일 용량도 급격히 커진다.
    데이터베이스 기초: 엑셀과 무엇이 다르고 어디에 쓰이는가
    엑셀 표와 관계형 데이터베이스 테이블 구조 비교

    3. 데이터베이스에서 자주 쓰이는 기본 용어 정리

    데이터베이스 기초를 이해하려면 몇 가지 용어를 익혀 두는 것이 좋다.

    1. 테이블(Table)
      • 특정 주제의 데이터를 모아 둔 표이다.
      • 예: 고객 테이블, 주문 테이블, 상품 테이블 등.
    2. 행(Row, Record)
      • 한 개체에 대한 한 줄짜리 기록이다.
      • 고객 테이블에서는 “홍길동” 한 사람, 주문 테이블에서는 “2025-12-10 주문” 한 건이 된다.
    3. 열(Column, Field)
      • 각 행의 속성을 의미한다.
      • 고객 테이블에서는 이름, 전화번호, 이메일, 가입일 등이 열이 된다.
    4. 기본 키(Primary Key)
      • 행을 구분하는 유일한 값이다.
      • 고객 번호, 주문 번호처럼 중복되지 않는 값으로 설정한다.
    5. 외래 키(Foreign Key)
      • 다른 테이블의 기본 키를 참조하는 열이다.
      • 예를 들어, 주문 테이블의 고객 번호는 고객 테이블의 기본 키를 참조하는 외래 키가 된다.
      • 이를 통해 “이 주문은 어느 고객의 것인가”를 정확히 연결할 수 있다.
    6. SQL(Structured Query Language)
      • 데이터베이스에 “질문(Query)”하는 표준 언어이다.
      • “특정 기간의 매출 합계”, “오늘 가입한 고객 목록”처럼 조건을 지정해 데이터를 조회·수정할 수 있다.

    이러한 개념 덕분에 데이터베이스는 데이터 구조를 명확히 정의하고, 규칙을 어기는 입력을 막으며, 체계적으로 정보를 다루는 도구가 된다. 반면 엑셀은 사용자의 규칙과 습관에 크게 의존하는 “유연하지만 위험한 도구”에 가깝다.


    데이터베이스는 실제로 어디에 쓰이고, 언제 엑셀을 넘어야 하는가

    1. 엑셀만으로 버티기 힘든 상황들

    실무에서 엑셀만으로 데이터 관리를 계속하기 어려운 상황은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다.

    1. 데이터가 계속 누적되는 경우
      • 쇼핑몰 주문 내역, 고객 상담 기록, 센서 로그, 출퇴근 관리처럼
        날이 갈수록 데이터가 자동으로 쌓이는 경우,
        엑셀 파일은 금방 수만 행을 넘기고 관리가 어려워진다.
    2. 여러 사람이 동시에 수정해야 하는 경우
      • 영업팀, CS팀, 재고팀 등 여러 부서가 동시에 데이터를 보고 수정해야 하는 경우,
      • 엑셀은 버전 충돌, 저장 실패, 파일 잠김 문제가 반복될 수 있다.
    3. 데이터 일관성이 중요한 경우
      • 같은 고객이 여러 시트, 여러 파일에 중복으로 기록되고,
      • 전화번호 형식이 서로 다르고,
      • 어느 파일이 최신인지 헷갈리는 상황은 금방 발생한다.
      • 고객 한 명의 정보가 여러 곳에 흩어져 있으면, 수정할 때마다 누락이나 오류가 발생하기 쉽다.
    4. 분석과 보고서가 자주 필요한 경우
      • “이번 달 기준 상위 20개 고객”,
      • “지역별 매출 비교”,
      • “재구매율이 높은 상품 상위 10개”
        같은 집계와 분석을 자주 해야 한다면, 수식을 계속 붙여 넣고 피벗 테이블을 손으로 관리하는 데 한계가 있다.

    이런 시점이 되면 엑셀은 더 이상 “편리한 도구”가 아니라, 데이터 품질과 생산성을 떨어뜨리는 병목이 될 수 있다.

    2. 데이터베이스가 잘 활용되는 대표적인 사례

    데이터베이스는 이미 일상에서 매우 다양한 곳에 쓰이고 있다. 몇 가지 대표적인 사례를 통해 데이터베이스의 사용처를 정리해 보자.

    1. 회원 시스템과 로그인
      • 대부분의 웹사이트와 앱은 회원 가입, 로그인 기능을 제공한다.
      • ID, 비밀번호(암호화된 값), 이메일, 가입일, 마지막 접속일 등은 모두 데이터베이스 테이블에 저장된다.
      • 사용자가 로그인할 때마다 데이터베이스에서 해당 사용자의 정보를 조회해 인증을 수행한다.
    2. 온라인 쇼핑몰과 주문 관리
      • 상품 정보, 고객 정보, 장바구니, 주문 내역, 결제 상태, 배송 추적 정보 등이 각각의 테이블로 관리된다.
      • “특정 고객이 어떤 상품을 얼마나 주문했는지”,
        “월별 매출이 어떻게 되는지”,
        “어떤 상품이 재고가 부족한지” 등 모든 질문은 데이터베이스에서 SQL로 조회한다.
    3. 은행, 카드사, 핀테크 서비스
      • 계좌 잔액, 거래 내역, 이체 기록, 카드 사용 내역 등은 데이터 정확성이 매우 중요하다.
      • 여러 사람이 동시에 거래를 하더라도, 잔액이 꼬이지 않도록 트랜잭션을 이용해 데이터를 관리한다.
    4. 회사 내부 시스템(ERP, CRM 등)
      • 인사 정보, 급여, 프로젝트, 재고, 회계, 고객 상담 기록 등도 모두 데이터베이스에 저장된다.
      • 엑셀로 관리하던 다양한 파일을 하나의 데이터베이스로 통합하면,
        중복과 누락을 줄이고, 전체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사용자가 브라우저로 요청을 보내면 웹 서버가 데이터베이스에서 데이터를 조회하여 다시 사용자에게 응답하는 과정을 단계별로 표현한 다이어그램
    웹 서비스에서 사용자·웹 서버·데이터베이스가 상호작용하는 흐름도

    3. “엑셀 vs 데이터베이스” 선택 기준과 전환 시점

    현실적으로는 처음부터 데이터베이스를 도입하기보다는, 엑셀로 시작했다가 필요에 따라 데이터베이스로 넘어가는 것이 자연스럽다. 중요한 것은 언제, 어떤 기준으로 전환을 고려해야 하는지를 아는 것이다.

    1. 데이터 용량과 복잡도 기준
      • 수천 행 수준, 단순 기록용이라면 엑셀도 충분하다.
      • 수만 행을 넘어가고, 시트가 여러 개 생기면서 서로 참조가 꼬이기 시작하면 데이터베이스를 고려할 시점이다.
    2. 사용자 수 기준
      • 한두 명이 가끔씩 열어 보는 파일이라면 엑셀이 더 간편하다.
      • 세 명 이상이 자주 수정하고, 동시에 열어야 하는 상황이라면 데이터베이스나 온라인 DB 기반 서비스(예: 웹 앱, 클라우드 기반 스프레드시트+백엔드)를 고려해야 한다.
    3. 일관성과 정확도 기준
      • 고객, 재고, 주문처럼 서로 연결된 정보가 많고,
      • 회계, 정산처럼 숫자 오류가 치명적인 영역은 데이터베이스가 유리하다.
      • 기본 키, 외래 키, 제약 조건을 통해 잘못된 데이터 입력을 시스템 수준에서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4. 분석 및 자동화 필요성 기준
      • 매일, 매주, 매월 반복되는 보고서와 집계가 많다면,
      • SQL과 데이터베이스를 사용해 자동화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훨씬 효율적이다.
      • 엑셀 수식과 매크로에 의존한 구조는 담당자가 바뀌면 관리가 어려워진다.

    데이터베이스로 전환할 때는

    • 간단한 로컬 데이터베이스(예: SQLite),
    • 무료/오픈소스 DBMS(MySQL, PostgreSQL),
    • 클라우드에서 제공하는 관리형 데이터베이스 서비스
      중에서 규모와 예산에 맞는 것을 선택할 수 있다.

    엑셀과 데이터베이스를 올바르게 구분해 써야 하는 이유

    이 글에서는 데이터베이스 기초를 중심으로, 엑셀과 무엇이 다르고 어디에 쓰이는지를 살펴보았다. 핵심 내용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 엑셀과 데이터베이스는 겉으로 비슷해 보이지만 설계 목적이 다르다.
      • 엑셀은 한 사람이 단일 파일로 데이터를 다루기 위한 도구이고,
      • 데이터베이스는 여러 사용자가 큰 규모의 데이터를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시스템이다.
    2. 데이터베이스는 테이블, 행, 열, 키, 제약 조건으로 구조를 엄격히 정의한다.
      • 이를 통해 데이터 중복을 줄이고, 일관성과 정확성을 유지한다.
    3. 패키지형 업무, 웹 서비스, 금융, 쇼핑몰, 사내 시스템 등 대부분의 핵심 서비스는 데이터베이스 위에서 동작한다.
      • 로그인, 주문, 결제, 재고, 고객 관리 등은 모두 관계형 데이터베이스와 DBMS에 의존한다.
    4. 엑셀만으로 버티기 힘든 순간이 오면 데이터베이스로의 전환을 고려해야 한다.
      • 데이터 양이 많아지고, 여러 사람이 동시에 수정해야 하고,
      • 데이터 일관성과 분석 자동화가 중요해지는 시점이 그 기준이 된다.

    이제 “데이터베이스와 엑셀은 무엇이 다른가”, “왜 기업과 서비스가 데이터베이스를 쓰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 엑셀은 소규모, 단일 사용자 중심의 유연한 도구이고,
    • 데이터베이스는 대규모, 다중 사용자 환경에서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 관리 플랫폼이라는 설명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다음 단계에서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있는 주제로는 예를 들어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 “관계형 데이터베이스 정규화: 중복을 줄이고 구조를 정리하는 방법”
    • “SQL 기초: SELECT 문으로 데이터 조회하는 방법”

    이러한 주제들을 함께 학습하면, 전산학에서 중요한 축인 데이터베이스 설계와 데이터 관리를 더 깊이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