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발굴로 읽는 역사 사냥과 목축: 동물뼈가 말해주는 생계 방식

📑 목차

    발굴로 읽는 역사에서 사냥과 목축의 비중은 기록보다 ‘동물뼈’가 더 정확히 말해준다. 동물뼈의 종 구성, 도살 흔적, 연령·성별 분포, 가공 도구와 폐기 패턴을 함께 읽으면 생계 방식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근거로 복원할 수 있다.

     

    발굴로 읽는 역사 사냥과 목축: 동물뼈가 말해주는 생계 방식

     

    발굴로 읽는 역사 사냥과 목축: 동물뼈가 생계 방식을 ‘증거’로 만드는 이유

    발굴로 읽는 역사에서 사냥과 목축은 단순히 “옛날엔 고기를 먹었다”로 끝나는 주제가 아니다. 사냥 중심인지, 목축 중심인지, 혹은 두 방식이 어떤 비율로 결합했는지는 그 사회의 정착 방식, 이동 범위, 노동 분업, 저장 기술, 계절 전략까지 좌우한다. 그런데 문헌 기록은 사냥과 목축을 자세히 남기지 않거나, 의례·권력 중심 서술에 묻혀 실제 생계의 비중을 왜곡하기 쉽다. 이때 가장 직접적인 물질 증거가 동물뼈다.

     

    동물뼈는 먹고 남은 흔적일 수도 있고, 가공·도살·가죽 처리 같은 생산 활동의 부산물일 수도 있다. 즉 동물뼈는 단순한 잔해가 아니라, 생계 방식의 ‘작동 방식’을 남기는 기록이다. 발굴 자료로 동물뼈를 해석할 때 중요한 것은 “뼈가 있다/없다”가 아니라, 어떤 종이 어떤 상태로 어떤 장소에서 어떤 층위로 나왔는 가다. 예를 들어 야생 동물 비율이 높고, 사냥 도구(화살촉, 작살, 덫 관련 장치)가 함께 나오며, 계절성이 강한 종이 반복된다면 사냥 중심의 생계 가능성이 커진다.

    반대로 가축(소·돼지·양·염소 등)의 비율이 높고, 어린 개체와 성체의 비율이 특정 패턴을 보이며, 우리·울타리·사료 저장 같은 시설 흔적이 동반된다면 목축 중심 가능성이 강화된다.

    또한 동물뼈의 처리 방식—잘게 부러뜨린 흔적, 불에 그슬린 흔적, 칼자국—은 식재료 활용과 조리, 자원 절약의 정도까지 보여준다.

     

    결국 발굴로 읽는 역사 사냥과 목축은 동물뼈를 통해 “무엇을 어떻게 확보하고, 어떻게 나누고, 어떻게 남겼는가”라는 생계 방식의 구조를 복원하는 작업이다.

     

    동물뼈가 단순 음식물 쓰레기가 아니라, 그 사회가 살아남는 방식을 보여주는 기록이라는 점이 흥미롭다고 느꼈다.

     

    동물뼈로 사냥을 판별하는 법: 종 구성·계절성·부위 분포가 ‘획득 방식’을 드러낸다

    사냥의 흔적을 동물뼈로 읽으려면 먼저 종 구성을 본다. 야생 사슴·멧돼지·토끼 같은 육상 동물, 물고기·조개류 등 수산 자원이 어떤 비율로 등장하는지에 따라 사냥·채집의 무게 중심이 달라진다. 하지만 종 구성만으로 사냥을 확정하면 위험하다. 야생 동물은 교역품으로 들어올 수도 있고, 특정 종은 의례나 상징으로 소비되었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발굴로 읽는 역사에서는 종 구성에 더해 계절성부위 분포를 함께 본다. 예를 들어 특정 계절에만 잡기 쉬운 종이 특정 층위에서 집중적으로 나오면, 공동체가 계절마다 이동하거나 특정 시기에 사냥을 집중하는 전략을 가졌을 가능성이 커진다. 부위 분포는 “어디서 잡아 어디서 먹었는가”를 추정하게 한다. 사냥감의 머리·다리·몸통 부위가 고르게 나오면, 사냥 후 전체를 거주지로 가져와 해체·조리했을 가능성이 있다. 반대로 특정 부위만 반복된다면, 현장에서 해체한 뒤 일부만 운반했거나, 특정 부위를 선호·의례적으로 소비했을 가능성도 검토해야 한다.

    또 뼈 표면의 칼자국은 해체 과정에서 생기며, 관절 주변 절단 흔적은 도살·해체 기술을 보여준다. 뼈를 깨뜨려 골수를 빼먹은 흔적이 많다면 자원 활용이 극대화된 생활 조건을 시사할 수도 있다. 여기에 화살촉·창끝 같은 사냥 도구의 출토, 덫 설치와 관련된 시설 흔적, 사냥감 처리 공간(집단 폐기 구덩이)의 존재가 결합되면 사냥 중심 생계 해석이 더 강해진다.

    다만 발굴로 읽는 역사 사냥과 목축에서 가장 중요한 원칙은 “사냥 흔적이 있다=사냥 사회”가 아니라는 점이다. 대부분의 사회는 사냥·채집과 농업·목축을 혼합했고, 그 비율은 시기와 환경, 인구 규모에 따라 달라졌다.

     

    따라서 사냥의 비중을 말하려면, 여러 층위에서 반복되는 종 구성과 처리 패턴을 보고 “장기적 경향”을 확인해야 한다. 이런 방식이 동물뼈를 ‘한 장면’이 아니라 ‘생계 방식의 변화’로 읽게 해 준다.

     

    사냥 해석에서 어떤 부위가 남았는지가 생각보다 결정적이라는 점이 재미있었고, 그게 진짜 현장감이라고 생각한다.

     

    동물뼈로 목축을 판별하는 법: 도살 연령·성별·질병 흔적이 ‘사육 전략’을 말해준다

    목축의 흔적은 “가축 뼈가 나온다”로 시작하지만, 발굴로 읽는 역사에서 목축을 설득력 있게 말하려면 사육 전략의 단서를 찾아야 한다. 그 단서의 핵심이 도살 연령 분포다.

    예를 들어 돼지처럼 육류 목적이 강한 가축은 비교적 어린 개체 도살 비율이 높아질 수 있고, 소나 양·염소처럼 젖·노동력·털 같은 2차 생산물을 활용하는 경우에는 성체 비율이 높아질 수 있다. 물론 이는 단정이 아니라 ‘경향’이며, 지역과 시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그럼에도 연령 분포는 목축이 단순 보유가 아니라 계획된 생산 체계였는지를 보여주는 강력한 자료다. 성별 분포도 중요하다. 특정 가축에서 암컷 비중이 높고 수컷이 제한적으로 남는다면, 번식과 생산을 고려한 관리가 이루어졌을 가능성이 있다. 반대로 수컷 비중이 높고 연령대가 들쭉날쭉하다면, 사육이라기보다 포획·교역·의례 소비 같은 다른 경로도 열어둘 필요가 있다.

    또한 뼈의 병리 흔적—관절 마모, 골변형, 치아 마모 패턴—은 사육 환경과 노동 활용을 시사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관절 마모가 강하면 장기간 하중이 걸렸을 가능성이 있고, 이는 운반·쟁기 같은 노동력 활용과 연결될 수도 있다. 목축 해석에서 동물뼈만큼 중요한 것이 시설과 부산물이다. 울타리 흔적, 우리 바닥의 퇴적, 배설물 퇴적, 사료 저장 흔적, 물 공급 시설이 함께 나오면 목축의 상시성이 강화된다.

    또 가죽 가공(무두질)이나 뼈·뿔을 가공한 공방 흔적이 확인되면, 목축이 단순 식량 공급을 넘어 재료 산업으로 확장되었을 가능성도 제기할 수 있다. 하지만 시설 흔적은 후대 교란과 겹치기 쉬우므로, 층위 관계와 주변 유물 조합으로 같은 시기의 활동인지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결국 발굴로 읽는 역사 사냥과 목축에서 목축은 “가축이 있었다”가 아니라, 연령·성별·병리·시설 패턴이 맞물릴 때 비로소 ‘사육 전략’으로 설명될 수 있다.

     

    목축을 판별할 때 어느 나이에 도살했는지 같은 데이터가 나온다는 게, 생각보다 훨씬 과학적이라 놀랍다고 느꼈다

     

    발굴로 읽는 역사 결론: 동물뼈는 사냥과 목축의 ‘비율 변화’를 보여주는 자료다

    정리하면, 발굴로 읽는 역사 사냥과 목축은 동물뼈를 통해 생계 방식의 구조와 변화 방향을 복원하는 작업이다.

     

    사냥은 야생 종 구성, 계절성, 부위 분포, 해체·조리 흔적, 사냥 도구와의 결합으로 비중을 추정하고, 목축은 가축 종 구성, 도살 연령·성별 분포, 병리 흔적, 우리·울타리 같은 시설, 가공 부산물의 존재로 사육 전략을 해석한다. 그러나 이 해석은 한 번의 출토로 확정되지 않는다.

     

    교역·의례·후대 교란 같은 변수 때문에, 동물뼈 자료는 반드시 층위별 반복 패턴과 공간별 분포, 다른 생활 자료(농업 흔적, 저장 시설, 도구 조합)와의 교차검증으로 보강해야 한다.